라그레시아
X100V 소감. 본문
후지필름의 X100V를 샀습니다.
[왜 샀는가]
가볍고 작은 서브카메라가 필요했습니다. 매일매일 들고다니면서 편하게 찍을 수 있고 그러면서도 예쁜 카메라가요. 가볍고 작으며 편하게 찍을 수 있는 카메라는 소니의 RX100이나 리코의 GR시리즈가 있었지만, 예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지인이 가지고있던 후지필름의 X100V가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렇게 매장까지 가서 직접 만져보고 실망하고 X100F를 사야지 결정해놓고 결국 X100V를 사게 됬네요. X100F를 안 사고 X100V를 샀는지는 아래 글에 상세히 적어놨습니다.
[그래서 어떤가]
1. 예쁩니다. 예뻐요. 정말 예쁩니다. 카메라가 이렇게 예뻐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예쁩니다. 과감히 말하자면 제가 본 그 어떤 카메라보다 예뻐요. 하루종일 카메라만 보고 있어도 싱글벙글 웃음이 나옵니다. 게다가 마감도 고급스럽습니다. 필름 붙이는 것조차 아까울 정도의 마감이에요. 애플제품에서나 느끼던 고급스러움을 카메라에서 느낄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2. 가볍습니다. 478g. X-S10이 바디 무게만 468g이니 거의 차이 안 나는 수준이고 X-S10의 경우는 렌즈교환식 카메라니 어떻게 해도 X100V보다 무거워질수밖에 없죠. 더하여 부피가 작아서 어디 넣어도 크게 부담이 없습니다. 데일리 카메라로는 완벽한 카메라에요. 목에 꽤 오래 걸고 있었는데도 목이 뻐근하거나 하는게 없었습니다.
3. 결과물이 나쁜 것도 아닙니다. 믿고 쓰는 클래식 네거티브가 들어가있고, X-S10을 쓸때와는 다른 감각으로 쓰고 있습니다. 별도로 필름 레시피를 찾아서 카메라 셋팅값을 바꿔서 찍고 있어요. 바디 자체에서 필름카메라 느낌이 묘하게 나는 터라 그런 것도 있습니다. 이전에 X-S10에서도 그랬지만 X100V 또한 이것을 들고 찍는 행위 그 자체가 즐겁습니다.
3-1. 렌즈 또한 이전작들과는 다르게 최대개방 및 근접촬영시 결과물이 소프트해지는게 없어서 저에게는 더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23mm(환산 34.5mm)의 화각은 거리 스냅사진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그리고 인물에서도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뽑아내주네요. X-S10에 빌트록스 33.4 물려놨을때랑은 그 느낌이 또 다른데...빌트록스 23.4나 후지필름 23mm를 하나 들여놔야하나 싶습니다.
4. 3번에서 촬영의 즐거움을 언급했는데 이것을 더 극대화해주는 것이 X100V의 뷰파인더입니다. EVF는 X-S10쪽이 좀더 낫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X100V의 뷰파인더도 나쁜 편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뷰파인더 전환 레버를 한번 돌려서 OVF로 바꾸면...세상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제 눈으로 보는 시야 그대로 담아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너무나 좋아요. 이 뷰파인더 또한 디자인적 포인트이기도 하구요.
5. 조작 다이얼. 이건...미묘합니다. 일단 저는 만족에 가깝긴 해요. 전원을 꺼둔 상태에서도 설정값을 만질 수 있고 다이얼 돌리는 느낌도 워낙 좋고 이 다이얼 또한 X100V가 예쁘다고 생각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긴 한데, 제가 만약에 첫 카메라로 X100V를 샀다면 여기서 많이 당황했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냥 좋다고는 말 못하겠네요. 남들에게 쉽게 추천은 못 해줄 듯.
6. 결코 편한 카메라는 아닙니다. 조리개 최대개방값이 F2로 낮지는 않은데 손떨방이 없어서 저조도 상황에서는 주의해야 하고 5번에도 적었듯 다이얼때문에 PASM 다이얼 쓰시던 분들에게는 다소 난해할수도 있어요. 그립도 얕아서 손이 크면 별도로 엄지그립등을 사용해야 하고 방진방습도 애매하게 되서 추가로 비용도 많이 들고...
7. 그럼에도 저는 만족합니다.
아. 그래서 X100V로 찍은 결과물은 어디 있냐구요? 접음글로 첨부해놨습니다. 데이터를 많이 잡아먹을수도 있으니 주의.
[결론]
'X-S10 팔고 X100V만 남길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한 카메라입니다. 그만큼 만족스러워요(실제로 하지는 않을 겁니다만). 예쁘고. 예뻐요. 가볍고 작아서 부담도 없어요. 야외 실내 인물 다 가리지 않고 카메라 들이댈 수 있고 필름 시뮬레이션도 당연히 적용할 수 있는데 그 결과물까지 만족스러운 참 요상한 카메라. 뷰파인더도 편할 뿐더러, 또 예쁘잖아요?
네. 사실 예뻐서 샀으니 전 이 카메라의 모든게 용서됩니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추천하고싶지는 않습니다. 켜기 전에 설명서를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인내심이 있으신 분. 가볍고 작은 서브카메라가 필요하신 분. 그리고 거리 스냅사진을 자주 찍으실 분 정도에게 추천할 수 있을거 같네요. 저는 정말 매일같이 들고다니면서 뭐라도 찍고 싶어 산 거긴 한데...사실 이런 분들에게도 RX100 시리즈나 리코의 GR시리즈가 더 낫지 않나.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봅니다. 저는 저 카메라들이 예쁘지 않아서 산 것도 있지만 클래식 네거티브를 포기할 수 없어서 X100V를 샀거든요.
이상입니다. 혹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됬으면 하네요!
좋은 점: 예쁨. 아주 예쁨. 가볍고 작음. 뷰파인더. 예쁨. 클래식 네거티브.
아쉬운 점: 얕은 그립(바디가 가벼워서 다행입니다). 묘하게 적응안되는 셔터 버튼 및 셔터음.
'소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고의 바디캡. XF 56mm APD. (0) | 2021.12.18 |
---|---|
투랩 3 in 1 고속 무선충전기 사용후기. (0) | 2021.10.22 |
후지필름 X-S10 2개월간 사용소감. (6) | 2021.08.16 |
트루리빙 프라임 발터치 히터 사용후기. (1) | 2021.04.28 |
로지텍 블루투스 키보드 K811. 사용후기. (0) | 2021.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