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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리빙 프라임 발터치 히터 사용후기. 본문

소감

트루리빙 프라임 발터치 히터 사용후기.

화미레 2021. 4. 28. 14:48

좌측 하얀게 이번에 산 트루리빙의 프라임 발터치 히터. 우측 파란건 극세사 담요. 4월 중순 사무실 풍경입니다.

사무실이 몹시 춥습니다.

 덕분에 4월 중순이 다 되서 담요도 모자라 히터. 풀네임은 트루리빙 발터치 히터지만 그냥 히터라고 부르겠습니다. 아무튼 이걸 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왜 샀는가]
 추워서 샀습니다. 그것도 4월 중순에.

 이 사무실은 햇빛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제 근무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말이죠. 아마 다른 시간대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햇빛을 보려면 아예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왜냐구요? 북향지향창문 + 건물의 절묘한 배치 및 그리고 각도 + 창문 밖에 있는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까지 있어 도무지 햇빛이 들어오지를 않아요. 덕분에 아침에는 당연히 춥고 오후에도 영상 19도 이상 아니면 서늘합니다. 아침에 입고간 가디건을 벗지 않으면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제가 또 실내에서 외투입고있는걸 워낙 싫어하는터라.

 맨 처음에 다른 직원분들이 '선생님 여기서 일하시려면 담요랑 개인난로는 필수에요' 라고 하신걸 웃어넘겼는데, 며칠 있어보니까 이게 진짜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가벼운 마음으로 들고간 담요는 어느새 100cm x 160cm 사이즈의 극세사 담요로 교체되었고 제 자리 아래에는 이번 글에서 다루게 될 히터가 있습니다. 4월에 이정도인데 겨울에는 도대체 어떻게 버텨야 할지 감도 안 오네요.

둥글둥글합니다.

[그래서 어떤가]
 생겨먹은건 별거 없습니다. 흰색 베이스에 망도 날카롭지 않게 가공이 잘 되어있고 모난 곳 없이 둥글둥글합니다. 3만원 초반대의 공산품에 크게 바라는거 없으니 깔끔한걸로 사자는게 목표였는데 성공한거 같습니다. 솔직히 한번 사고나면 켤때랑 끌때 말고는 볼 일이 없는 물건이라 대충 아무거나 사도 됬지만, 그러기에는 하루이틀 쓸것도 아니니 기왕이면 보기 좋은걸로 골랐습니다.

불편합니다…

 그런데 뒷면에 있는 손잡이는 없는것보다는 낫지만 결코 편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네 손가락을 찔러넣고 움직이게 되는데 그렇게 히터를 들면 이게 수직으로 서긴 합니다만 좀 불안정합니다. 손이 미끄럽다면 히터가 손을 빠져나가 앞으로 엎어지기 딱 좋을거 같아요. 결국 나머지 엄지로 히터의 앞면을 잡고 움직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이 베젤이 그렇게 넓지가 않아 엄지를 잘못 대면 열기에 데이기 딱 좋습니다. 심지어 이것조차 손이 작으면 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여차저차 그렇게 들면, 또 손에 가해지는 부담이 좀 됩니다. 설계 개선이 필요할 듯 합니다.

이 버튼 누르는 느낌이 좋습니다. 좌측이 상단부, 우측이 하단부 열 on/off 버튼.

 그에 반해 조작은 쉽고 편합니다. 그리고 단순합니다. 전원 연결하고 발로 버튼 2개 있는것중 원하는거 꾹 밟으면 됩니다. 그럼 딸깍 하는 버튼소리와 함께 히터가 작동됩니다. 끄고싶으면 그 버튼을 다시한번 밟으면 됩니다. 손으로 해도 되지만 노골적으로 발로 밟아서 조작하라는게 보일 정도의 버튼 사이즈입니다.작은 버튼이 여러개 있는게 아니라큰 버튼 단 두개.그래서 이 히터를 샀습니다. 제일 중요한 이유였네요. 버튼이 작으면 매번 허리를 숙여서 손으로 누르던가 발로 불안한 조작을 하다가 와장창엔딩을 보겠지만 이건 그럴 일이 없이 그냥 발로 밟아주면 되거든요. 그리고 버튼을 밟을때마다 누르는 느낌이 좋습니다. 딸깍!

 버튼의 조작도 고민할게 없습니다. 두 개의 버튼을 통해 히터의 위에서 열이 나오게 할 것인가 아래에서 열이 나오게 할 것인가 둘 다 열이 나오게 할 것인가 끌 것인가를 고를 수 있습니다. 위에서 열이 나오는 경우 앉은자세 기준 무릎에서 종아리 상단까지 열이 오고, 아래의 경우 종아리 하단에서 발까지 열기가 닿습니다. 물론 둘 다 켜서 하체를 따뜻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별도의 온도 조절 기능은 없습니다. 적절한 거리조절을 통해 알아서 온도를 맞춰야 합니다.

 그래도 상하로 각도조절 되고, 넘어지거나 하면 알아서 꺼진다 합니다(그런데 이 기능이 작동할만한 상황은 되도록 안 겪고 싶습니다). 그리고 금방 따뜻해지고 천천히 식습니다. 열기가 너무 세지는 않아서 부담스럽지도 않고, 냄새도 안 나서 좋네요. 문제는 이게 마감이 좀 메롱입니다.제가 받은 제품이 불량인지 모르겠지만 접합부가 벌어져 있습니다. 크리티컬한 문제는 아닌것으로 보여서 그냥 쓰고있긴 한데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군요.

[결론]

 3만원대 중반으로 큰 돈 안 들이고 쓸만한 물건 건졌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장점: 모난거 없이 깔끔한, 외관, 쉽고 단순한 조작, 안전장치
단점: 마감, 온도조절기능의 부재
아쉬운 점: 타이머 기능, 손잡이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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