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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교체. LT84. 간단 소감.

화미레 2023. 5. 26. 16:09

LT84 + OEM 키캡.

 로지텍 K811을 2년 넘게 잘 쓰고 있던 중 문득 키보드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전부터 예쁜 파스텔톤 키보드에 대한 욕구는 있었는데 기계식 키보드의 가격때문에 멈칫하다가 생일을 핑계로(...) 선물을 받게 되었네요. 일단 사진의 키보드는 요새 핫한 LT84(화이트 하우징) 에 키캡은 별도로 OEM 키캡으로 교체해둔 상태. 근데 키캡 포함해도 10만원이 안 넘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 가격인가? 이전부터 노리고있던 바밀로 벚꽃이나 꿈나비는 텐키 무선으로 하면 20만원은 무난하게 넘던데.

 

저 LCD 창과 노브때문에 샀다고 해도 틀리지는 않을 겁니다.

 여러번 고민해도 LCD창과 노브 포함한 텐키리스 기계식 키보드가 5만원 언더라는건 솔직히 가성비가 말이 안 된다 생각해서 일단 질렀지만 받기 전까지 반신반의했습니다. 멀쩡한게 올까. 그리고 이게 내 손에 맞을까 하는 걱정 등등요. 전 기계식 키보드의 그 푹 들어가는 입력감이 도무지 적응이 안 됬거든요. 그래서 노트북 키보드나 사무용 블루투스 키보드만 쓰다가 이걸 써봤는데...

 

LED 백라이트는 색상 조절 가능합니다.

 생각보다 키감이 괜찮고 오타도 적응되니 덜 납니다. PC방에서 기계식 키보드로 게임할때마다 적응안되서 힘들었고 그래서 이번 키보드도 걱정이 많았는데 기우였네요. 게다가 마감도 깔끔합니다. 유격이나 단차 없고 기본 키캡의 마감도 나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기계식 키보드의 매력은 키캡 커스텀이라 생각해서 키보드가 도착하자마자 키캡을 모조리 교체해버린건 지극히 제 취향을 반영한 행동이었습니다.

 

 사실 키보드 자체보다는 노브랑 LCD가 이 키보드의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노브 조작을 통해 Mac/Win 키 배열을 즉각 바꿀수 있고 BT1 BT2 BT3 동글 유선연결 등으로 연결 방식의 전환이 가능하며 키보드 백라이트 설정도 가능하고 Win에서는 볼륨조절도 된다 하더군요. Mac에서는 안 되는 듯 하지만요. 무튼 직관적이고 편합니다. 

 

 노브 왼쪽에 있는 LCD창은...제품 설명 이미지와는 다르게 베젤도 두껍고 엄청 선명하지는 않은데 볼때마다 흐뭇해지는건 치노쨩이 코코로뿅뿅 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타이핑 한창 하다가 잠시 멍때리고 치노쨩 보다보면 괜히 웃음지어지는거 있죠. 그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할 일 다 한 겁니다. 아쉬운건 그거 넣으려면 Windows 부팅해서 프로그램 실행해야 하는거. Mac용도 만들어주면 안되겠니? 그 외에도 LCD창이 있어서 생기는 이점은 키보드 배터리 잔량을 바로바로 볼 수 있다는 점.

 

USB-C 포트.

 그리고 마음에 드는거 하나 더. 이 키보드 입력 및 충전 단자가 USB-C 포트입니다. 건전지식도 선호하긴 하지만 충전식이면 USB-C 포트가 달린 키보드를 사고 싶었습니다. USB 케이블좀 줄이고 싶거든요. 5핀에 8핀에 USB-C에 아주그냥 책상이 너저분한 상태였기 때문에 다음 키보드는 반드시 USB-C 포트로 산다고 하던게 결국 이루어졌습니다.

 

그냥...예쁩니다.

 키캡을 바꾼 덕분에 외형적인 만족감이 생긴 것도 있겠지만 키보드 자체가 아주 만족스럽네요. 다른걸 다 떠나서 이 가격대에 이정도 품질이면 그냥 잘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_-; 다른 비싼 키보드를 쓰시던 분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기계식 키보드 입문자에게는 크게 아쉬울거 없는 수준이다 싶네요. 성공적인 지름이었습니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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