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레시아

M2 맥북에어(2022) 일주일 사용 후기. 본문

소감

M2 맥북에어(2022) 일주일 사용 후기.

화미레 2023. 1. 1. 14:25


2022년 말. 맥북에어 2017년형을 쓰다가 2022년형으로 바꾸었습니다. 야수의 심정으로 구입했는데, 이게 만족도가 아주 높네요.
일주일 가량 써보며 느낀 점을 작성해봅니다.

 


01. 보면 볼수록 감탄이 나오는 화면입니다. 아이맥 5K 27형(2017)을 쓰면서 화면에 대한 기준이 상당히 까다로워졌는데, Liquid Retina 디스플레이라 이름붙여진 이 화면은 제 기준으로 완벽에 가깝습니다. 모서리 라운딩까지 거슬리는거 없이 깔끔하게 처리되었고, 농사도 지을 수 있을 것 같았던 넙데데하던 베젤도 다이어트에 완벽하게 성공. 무엇보다 말이 많았던 노치는…화면을 오히려 더 넓게 쓸 수 있게 된 면이 있어 지금은 오히려 예뻐보이기까지 합니다. 

 


02. 외관. 맥북에어 2022년형이 발표되고 나서 제 눈길을 가장 끈 색은 미드나이트였습니다. 실버 외골수인 제가 어두운 색에 끌릴 줄은 몰랐는데…전시된 제품을 실제로 보고 나서도 미드나이트만한 색이 없더라고요. 결국 미드나이트를 샀는데 이게 스그같기도 하고 네이비블루같기도 하고 참 깊고 변화무쌍한 색이에요. 쉬이 질릴거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지문은 정말 잘 묻어나오네요. 더하여 제가 다한증이 있는 관계로 더더욱 노트북이 반들반들거립니다. 

 


03. Touch ID가 이리 좋았나요? 다한증이 있어서 지문인식은 없는 기능이다 하고 살았는데 손에 땀이 있던 없던간에 잠금해제가 잘 되니까 편합니다. 한때는 왜 맥에 Face ID 안 넣어주냐 했는데 써보니 이것도 괜찮다 싶네요. 그리고 잠금해제도 열면 바로 되는 수준이라는게 놀랍습니다. 애플워치로 잠금해제 연동해놓았는데, 아이맥에서는 2~3초 걸리던게 맥북은 과장 좀 섞어서 열면 이미 풀려있는 수준. 

 


04. M2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쓰면 쓸수록 이게 말이 되나 싶습니다. 성능도 좋은데 정숙하고 발열도 안 나요. 물리법칙을 깡그리 무시하는듯한 수준입니다. 라이트룸 쓸때 체감이 심한데, 6k정도 되는 사진을 라룸으로 편집하는데도 수정사항이 즉각 반영돼서 화면에 표시되고 내보내기 하면 한번에 3~4장씩 되니까. 그러면서도 소음은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라이트룸이 이리 빠를 앱인줄은 몰랐어요. 더하여 4K HDR 60fps 같은, 아이맥에서는 재생조차 버거웠던 영상들을 수월하게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05. 배터리. Magsafe 돌아온것도 반갑고 USB-C로도 충전 가능한것도 좋은데 기본적인 배터리타임 자체가…이렇게 길게 가는게 맞나 싶습니다. 그냥 뭐. 뉴스도 좀 보고 메신저도 하다가 스트리밍 하고 글도 쓰고 라룸도 돌리면서 9시간 넘게 써도 배터리가 20~30%씩 남아있으니까요. 제가 화면밝기에서 타협을 좀 하면 더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06. 그러니까. 참 말도 안 되는 물건입니다. 예쁘고 마감(빌드퀄리티)좋고 화면좋고 제 용도에서는 과분할 정도로 성능좋고 그러면서도 발열도 없는데 배터리는 또 오래 가고. 가방에 아이패드 프로 + 매직키보드 끼워넣는거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약간 홀가분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불만을 가지기가 힘든 물건입니다. 이래저래.

07. 불만까지는 아니고 아쉬움을 굳이 표하면 빛나는 사과로고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 거울을 앞에 두고 타이핑을 하다가 보면 사과로고 빛나는게 보였고, 그게 참 예쁘다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게 못내 아쉽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