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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이사. 자취. 독립.

화미레 2021. 10. 15. 00:27

커튼. 암막커튼으로 바꿀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사를 했습니다. 자취를 합니다. 독립했습니다. 하나의 사건입니다.

 

 타임라인을 보죠. 9월 30일에 집을 봤고. 10월 1일에 계약을 했고. 10월 4일에 짐을 모조리 옮겨놓았으며. 10월 7일에 전입신고 및 확정일자를 받고 10월 13일이 되어서야 짐정리가 끝났습니다. 짧게 요약했지만 그 사이에 일이 많습니다. 10월 1일은 세미나가 있어 그거 정리하고 오느라 시간에 못 맞출 뻔했고 느긋하게 10월 7일날 짐 옮기려던게 갑자기 10월 4일로 일정이 바뀌어 10월 3일에 짐을 모조리 싸둔 셈이거든요. 10월 8일 금요일에는 화이자 2차를 맞았고 그로 인해 10월 10일까지 거의 시체였습니다. 그리고 10월 13일 오전 12:04. 드디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집의 모양새를 갖추었습니다. 짐정리가 끝났다는 소리입니다.

 

배경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처참합니다.

 정말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만만치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다행인건 10월 2일부터 10월 11일까지, 10월 5일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모두 쉬었다는 거에요. 출퇴근을 병행하면서 이거까지 하고 백신을 맞았으면...지금도 인간답게 살고있지는 못 했을 겁니다. 부족한게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참고로 이 기다림을 줄이는데는 쿠팡이 아주 큰 역할을...) 차근차근 채워나갔네요.

 

에어컨은 달려있는데, 자주 틀기는 좀 무섭습니다.

 사실 이제야 시작이긴 합니다. 앞으로 돈나갈거 투성이니까요. 그래도 이사를 해서 좋은 점도 있는데...출퇴근시간이 절반 줄었습니다. 이전에는 오전 7시 20분에 나가서 10분가까이를 전철타러 걷고 전철타고 환승을 한번 해서 내린다음 다시 10분을 걸어가면 8시 50분쯤 사무실에 도착하는 그런 삶이었거든요. 퇴근은 오후 5시에 하여 집에 도착하면 6시 40분. 기분 좋으면 30분. 지금은요? 8시에 나가면 8시 50분에 도착합니다. 집에서 역까지는...3분정도 걸릴거에요. 

 

드디어 구성한 트리플모니터. 우측의 세로로 세워진 것이 그 주인공입니다. 조만간 글을 써보려 합니다.

 더불어 여자친구집과도 가깝습니다. 버스 40분(대기시간 포함하면 평균 48분) 걸리던 거리가 도보 12분가량이 나오더군요. 한번은 의자고쳐준다고 십자드라이버 들고 갔다가 육각렌치 필요한거 확인하고 집까지 다시 갔다왔습니다. 조금 덥긴 했지만 인내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덕분에 여자친구랑 매일같이 만나는 중.

 

제 방이니 제 취향을 듬뿍.

 6층. 제가 주 거주지로 삼았던 곳 중 최고층입니다. 게다가 원룸인데도 엘리베이터가 있어요. 베란다도 작게 있습니다. 빨래를 널기 위한 봉이 천장에 매달려있습니다. 빨래때문에 고민이었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베란다가 있으니 바깥 풍경도 보이겠죠? 바로 앞에 학교가 있긴 하지만 그 건너편에는 높은 건물이 없어(제가 있는 곳이 가장 고층건물이라 보시면 됩니다) 풍경이 다 보입니다. 밤에 참 예뻐요. 베란다에 의자하나두고 차 마실만한 공간도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최상층이라 윗집 소음걱정이 없습니다.

 

 그냥 좋다는 겁니다. 그렇게 주절주절 이야기하다보니 간략하게 적어보려한게 이리도 길어졌군요.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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