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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스캔 2400 ADS MHL 무결점 모니터(Feat. 아이맥 27인치) 본문

소감

알파스캔 2400 ADS MHL 무결점 모니터(Feat. 아이맥 27인치)

화미레 2021. 1. 2. 10:07

우측이 알파스캔 2400 ADS MHL 모니터입니다. 좌측은 아이맥 5K 27형. 

 드디어 제대로 된 듀얼모니터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알파스캔의 2400 ADS MHL 무결점 모니터(이하 알파스캔 2400) 덕분이에요. 컴퓨터를 사용한지 20년이 넘었는데, 여기까지 오는데 참...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20년이라는 시간 내내 '듀얼모니터를 쓰고 싶다!' 라고 생각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멋있어 보이잖아요. 중요합니다. 화면을 여러개 띄워놓고 휙휙 움직이면서 작업을 한다는 것. 꽤 멋있지 않나요? 매체에서도 컴퓨터좀 쓴다 하면 트리플 쿼드 등등 많이 나오기도 하고. 그래서 아이패드를 보조모니터로 활용하기 위해 Duet도 써보고 Sidecar도 써봤지만, 사실 썩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멋도 없었구요.

 

좌측이 제 첫 보조모니터. 제우스랩의 P15A입니다.

사실, 듀얼모니터 환경을 구축하는데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는 제 귀찮음도 있지만 책상 공간의 협소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6개월 전 쯤 보조모니터라고 산게 15.6인치 화면을 가진 제우스랩의 휴대용 모니터 P15A. 지금 생각하면...없는 것보다는 나았습니다. 이걸 그때 왜 샀는가 생각해보니 별거 없었습니다. 작아서 제 책상에도 부담이 없을거 같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제 눈이 영 편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상하게 자글거렸어요. 특히 Windows를 구동하는 경우 뿌옇게 보이는게 도무지 답이 없었습니다. 임시로 SwitchResX 등을 통해 강제로 해상도를 높인 후 사용해도 영 마음에 안 들더라구요. 솔직히 편한지도 잘 몰랐습니다만 일단 4K 모니터를 사야 하나 싶었습니다. 해상도가 높아지면 조금 다를거 같았거든요. 

 

우측은 LG의 E2360V. 2011년에 나온 물건입니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듀얼모니터(16:9 23인치. (추정)4:3 19인치)를 쓰면서 두 가지를 깨닫게 됩니다. 1. 화면의 물리적인 크기는 절대 무시할 수 없으며. 2. 제대로 된 듀얼모니터 환경은 편한게 맞다. 그래서 일단 4K 모니터를 사기 전 여자친구 집에 굴러다니던 23인치 모니터(LG E2360V)를 꾸역꾸역 가져와 좁은 책상에 어떻게든 구겨넣고 아이맥이랑 연결해 보았습니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SwitchResX를 통해 해상도도 높이니...쓸만했습니다. 네. 원래는 여기서 끝났어야 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화면 우측에 어두워진 부분이 보이실 겁니다. 위쪽 사진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이 모니터는 몇가지 하자가 있었습니다. 백라이트가 나갔는지 화면이 금방 어두워지는 겁니다. 사진에서는 우측 일부분만 어둡게 나왔는데, 10분만 써도 전반적인 밝기가 낮아지고 우측 1/3은 명암구분이 안 되는 수준이었어요. 그리고 연결이 됬다 안됬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듀얼모니터 환경의 유용함을 알아버렸으니, 이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더라구요.

 

네. 샀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모니터를 사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됩니다. 고려 조건은 15만원 이내. 24인치. IPS/PLS 패널. HDMI 포트. 아주 단순했습니다. 그리고 가벼운 검색을 통해 결정한게 알파스캔 2400 ADS MHL 무결점 모니터. 12만원대라는 저렴한 가격대에 대충 들어있을건 다 들어있었습니다. 10만원 모니터도 있었는데 그건 VA패널이라 걸렀습니다. 무결점은 그냥 있어보여서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어떤가]

플리커 프리라고 했는데...어쩔 수 없나 봅니다.

 비교대상이 아이맥 5K라서 좀 가혹한 조건인데도 불구하고, 어느정도의 셋팅을 거치니 만족스러운 화질을 보여주었습니다. 12만원대(지금은 11만원대로 내려갔더군요)의 저렴이 모니터인데도 적절한 셋팅을 거친 뒤 SwitchResX로 해상도좀 만져주니 딱히 더 건드릴것도 없이 기분좋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것저것 사용하면서 느끼는게 '아이맥이 참 굉장한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구나' 를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베젤이 좁은게 마음에 듭니다. 알파스캔 측에서는 '울트라 슬림 베젤 디자인'이라 하네요.

 알파스캔 2400 쓰면서 느낀 점 또 하나. 이러니 저러니 해도 베젤은 무조건 좁아야 합니다. '농사도 지을 수 있겠다'라는 조롱을 받는 아이맥의 두꺼운 베젤은...저는 불만없이 잘 쓰고 있었는데 알파스캔 2400의 베젤을 보니 좀 억울해요. 232만원짜리가 베젤이 너무 광활해요. 실리콘 아이맥은 제발 풀체인지 되서 나오면 좋겠습니다. 시대에 맞게 아주아주 좁은 베젤을 들고 나와야 할텐데 말이죠.

 

[결론]

 알파스캔 2400 ADS MHL에 대한 소감은...'알파스캔은 못 믿겠다. 나는 대기업파다.' 또는 'VA/TN패널을 찾고 있다' 등을 원하는게 아니라면 대충 무난하게 쓸 수 있는 모니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P15A때도 걱정했던 거지만 'Mac에 FHD가 괜찮을까'를 고민했는데, SwtichResX가 없어도 못 쓸 정도는 아니더라구요. 사실 엄청 만족스럽지만 너무 호들갑떠는거 같아서 자제하는 중입니다. 

 

 

 

장점: 저렴한 가격. 딱히 단점 느낄만한게 없는 무난한 물건이라는 점.

아쉬운 점: 도무지 좁혀지지 않는 아이맥 디스플레이와의 색감차이. 이건 울트라파인 5K가 아니면 안될거 같긴 합니다.

느낀 점: 아이맥 디스플레이는 진짜 가슴이 웅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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