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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2주가량 사용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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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2주가량 사용기.

화미레 2020. 6. 24. 14:15

 닌텐도 스위치(이하 스위치)를 구입한지 2주가량 지났습니다.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만,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분명 있어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2주가량 스위치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몇가지 적어보려 합니다. 참고로 게임에 대해서는 되도록 적지 않을 겁니다. 스위치만 두고 볼 거에요. 또한 당연하게도 지극히 사적인 시선일 겁니다.

 

참고글: lagresia.tistory.com/19

 

닌텐도 스위치 구입.

 닌텐도 스위치를 마침내 구입했습니다. 정가로요. 바라던 동물의 숲 에디션은 아니지만, 스위치 매물 자체가 품귀상태니 - 더 정확하게는 '정가'로 구입하는 것이 - 이걸로도 감지덕지합니다. �

lagresia.tistory.com

 

[만족스러운 점]

모드가 참 자유롭습니다. 이게 제일 좋아요.

1. 컨셉

 스위치의 컨셉은 '하이브리드'라 할 수 있습니다. 큰 화면으로 게임을 즐기다가도 침대에 누워서 하고 싶으면 스위치를 독에서 분리하고 그대로 침대로 들고가면 되요. 그러다가 나갈 일이 있으면 가방에 휙 집어넣고 나가면 됩니다. 플레이스테이션 4(이하 PS4)는 늘 각잡고 켜야 해서 어느순간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데, 스위치는 그럴 일이 없을거 같아요. 항상 손에 잡고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끊기지 않고 게임을 할 수 있는 스위치의 이 컨셉이 참 마음에 듭니다.

 

 콘솔끼리의 비교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비교해도 스위치가 훨씬 더 좋습니다. 연속적인 게임 플레이 경험을 주는건 스위치나 스마트폰 둘다 비슷하지만 게임의 깊이가 다르니까요. 조작방식도 단순 터치로만 조작하는 스마트폰 게임 보다는, 손으로 직접 버튼을 누르고 스틱을 움직일 수 있는 스위치 쪽이 더 애착이 가네요. 

 

배터리. 일상생활에서 쓰기에는 무난한 수준입니다. 여행은 얘기가 다르겠지만.

2. 배터리

 하루 외출 정도는 문제없는 배터리라 생각합니다. 어디 방문해서 대기할 때, 또는 카페 등지에서 가볍게 시간을 때우는데는 충분한 배터리에요. 일례로 화면 밝기를 중간으로 두고,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1시간 30분정도 하고 나니 배터리가 21% 가량 소모됬습니다. 단순계산으로 동물의 숲만 한다 했을때 7시간은 걱정없이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셈입니다. 작정하고 게임하러 나가는거 아니면 7시간 정도 지속되는 배터리는...충분하지 않을까요? 참고로 제 스위치는 배터리 개선판 모델입니다.

 

열 배출구. 좌측은 이어폰 단자와 게임 칩 넣는 부분입니다.

3. 발열제어

 예상보다 발열제어가 잘 됩니다. 스위치 쿨링 성능에 의구심이 있었는데 게임하면서 기기가 뜨거워지는 것 때문에 불쾌한 경험을 겪어본적은 없어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쓰면서는 간혹 그런 경험이 있었거든요. 스위치는 게임하려고 만들어진 기기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부분일수도 있겠지만,  그 당연한걸 못 하는 기기가 꽤 많거든요. 의외의 부분이어서 만족스러운 점에 넣어놨습니다.

 

디즈니 썸썸 페스티벌. 가볍게 둘이서 하기 참 좋습니다.

4. 부담없는 2인 플레이

 '접대용'이라 불리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다인 플레이를 지원하여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통칭하는 단어인데, 스위치에는 이러한 접대용 게임이 참 많습니다. 예를 들면 구입해놓은 디즈니 썸썸 페스티벌이라던가, 제가 눈독들이고 있는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얼티밋이나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등이 있네요. 이러한 다인용 게임이 많고, 그것을 즐기는 것도 간편합니다. 그냥 조이콘 분리해서 한쪽씩 들고 스위치 거치해두면 땡. 더 큰 화면으로 하려면 평범하게 독 연결하면 되고요. 이러한 것을 언제 어디서나 부담없이 가볍게 할 수 있다는게 스위치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온라인으로 같이 게임을 하는 것과 서로 얼굴보면서 하는 게임은 그 느낌이 다르니까요. 

 

[아쉬운 점]

이렇게 한시간쯤 들고 있으면 손목이 아파옵니다.

1. 무게

 조이콘 장착 시 398g이라는 스위치의 무게는 제 손목에 부담을 많이 줍니다. 1시간 이상 들고 게임하기에는 힘들더라고요. 제가 손목이 좀 약해서 스마트폰조차 오래 들고있기 힘든 것이 큽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휴대모드보다는 테이블 모드나 TV모드로 주로 하게 되더라고요. 약간 더 가벼웠으면 하는 바람도 있긴 한데, 일단 개선될만한 부분은 아니니 참고 써야겠지만요.

 

최소한 홈 화면 배경이라도 바꾸게 해주면 안될까...?

2. 미디어

 이건 아쉬운 점이 아니라 불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주로 사진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마이크로SD카드가 없으면 사진을 빼기가 몹시 힘들고, 있다 하더라도 기기를 꺼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하니 번거롭더라고요. 막 자랑하고 싶은게 잔뜩인데 이걸 스위치에서 빼서 PC로 옮길 생각을 하면...자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접게 됩니다. 귀찮음을 감수하고 카드를 PC와 연결해도, 내부 폴더 구조 또한 그리 편한건 아니라서 사진 찾는데 또 한세월이에요. 

 

 그리고 사진을 못 넣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불만족스럽습니다. 스위치 메인 화면이 하도 심심해서 좀 바꿔보려 해도 방법이 없어요. PS4처럼 테마가 많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저가 테마를 만들 수도 없는데 왜 이렇게 했는지 참. 이건 좀 개선해줬으면 합니다.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니 행복회로좀 돌려봐도 되겠죠? 

 

이런 멋진 장면을 고작 720p로 봐야 하다니.

3. 캡처

 스위치는 휴대/테이블 모드 시에는 720p. 독 모드 시 1080p로 작동하지만 모드와 상관없이 캡처된 사진의 해상도는 720p로 고정입니다. 수고를 감수하고 사진을 빼고 나면, 자글자글거리는 사진을 보고 우울해집니다. 4K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이 시대에 720p라니...1080p만 됬어도 이렇게 아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USB-C인데...참...까다로운 친구입니다.

4. 충전

 충전 단자가 USB-C 단자인건 좋은데, 범용성은 글쎄요? 번들 충전기로 스위치 충전은 가능한데 같은 USB-C타입의 아이패드 프로는 스위치 충전기로 충전할 수 없습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에요. 해서 책상에 케이블이 또 늘어났습니다. 삼성의 45W 충전기로는 두 기기 모두 충전할 수 있다지만 그러면 비용을 별도로 부담해야 하니... 게다가 아이패드 프로랑 비교했을때 배터리용량이 많은것도 아닌데 충전은 더 오래 걸리는거 같아요.

 

 그리고 충전 단자 위치도 마음에 안 듭니다. 충전하면서 게임하려면 충전용 독을 따로 사던가, TV모드로 거치해놓고 독에 충전기를 연결해야 합니다. 이 충전 단자 위치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 TV 모드 생각하면 단번에 납득됩니다 - 덕분에 번거롭고 귀찮아요. 배터리때문에 게임이 끊기는건 생 각보다 유쾌한 경험이 아니잖아요? 유감스럽게도 이건 돈을 투자해야 해결이 가능한 문제 같습니다.

 

몇가지 아쉬운 점을 들긴 했지만 사실 아주아주 만족스러운 기기입니다.

[마치며]

 만족스러운 점 4개. 아쉬운 점 4개로 균형이 딱 맞네요. 근데 갯수로 봤을때는 동률이지만 비율로 따지면 만족 7 아쉬움 3쯤 됩니다. 놓치고싶지 않은 물건이에요. 무엇보다 (배터리 빼고)게임을 끊기지 않고 계속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PS4로 게임할때와는 다른 게임 경험을 하고 있어요. 게임의 퀄리티도 몹시 준수해서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요. 

 

 현재는 PS4를 팔아야 하나...하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기대작들이 어째 PS5 등 후속 모델에 나올거 같더라고요. 해서 당분간은 스위치로 게임을 즐기다가 나중에 여유가 되면 PS5를 사던가 해서 호라이즌 등을 즐겨볼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스위치가 없었으면 PS4를 팔 생각 못 했을 거에요. 아마 당분간은 스위치를 붙잡고 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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