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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강의 3주 후기(Feat. 사이에듀)

화미레 2020. 4. 12. 05:29

사이에듀 홈페이지.

 코로나 덕분에 어디 조용한 곳이 없습니다. 교육계도 마찬가지고요. 대학생들은 사이버강의를 진행 중이고, 초중고도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저도 조금만 졸업이 늦었으면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는 사이버강의와 한 학기를 함께 할 뻔했으나, 다행스럽게도 그건 피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그 악평이 자자한 사이버강의를 제 돈 주고 수강하고 있습니다.

 

 학점은행제를 이용하여 국가공인 자격증을 따기 위해 신청하였고, 3월 25일부터 시작하여 3주 정도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사실 3주 차 강의 들어야 할게 몇 개 남아있긴 하지만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3주간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 사이버강의의 장단점을 한번 서술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사이에듀도 좀 까려구요. 담당자분이 이걸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단점]

1. 아직도 Windows의 IE에서만 돌아가는 사이트. 

2. 불편한 인터페이스. 

3. 강의의 질적인 문제.

4. 집중력 및 나태함의 문제.

[장점]

1.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음.

2. 학습 및 복습의 자유로움. 강의자료 제공.

 

 

[단점]

1. 사이에듀의 PC 페이지는 Windows의 IE에서만 제 기능을 합니다. 범용 공인인증서 인증 때문인가 싶은데, 제가 보기에는 그냥 게으른 겁니다. MacOS에서도 공인인증서 인증 잘만 되거든요. 애플 정책 때문에 Safari에서는 안 되고 Chorme에서만 가능하다는 건 불편한 점이지만, 아무튼 의지가 있었다면 MacOS에서도 충분히 사이트 이용이 가능하게 했을 겁니다. 그 덕분에 저는 이 사이트를 이용할 때마다 parallels를 이용하든 Boot Camp로 리얼윈도우를 돌리든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parallels를 막지는 않더군요. 다른 사이트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앞뒤로 넘길때마다 기도를 합니다. 대충 맞길 바라며.

2. 인터페이스가 불편합니다. 아니 다른 건 다 좋으니까 제발 키보드 방향키 이용해서 앞뒤로 넘길 수만 있으면 좋겠어요. 딱 한 부분 놓치면 마우스로 조절한다고 시간을 소비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마우스를 이용한 재생 바 조작이 정밀하지도 않아요. 3초 전으로 가고 싶은데 한번 이동으로 움직이는 건 수십 초 단위입니다. 집중력을 올리기 위한 고도의 계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보기에는 글쎄요... 그리고 약간 더 억지를 부리자면 상단 인터페이스 또한 오래된 느낌이 납니다. 

 

3. 강의 진행 방식이 영 불만입니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자신이 있다는 전제 하에) 틀어놓고 딴짓하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몰아서 공부해도 될 거 같아요. 강의가 뭐 교수님의 독자적인 내용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강의자료를 쭉 읽어 내려가는 방식에 가깝더라고요. 간혹 가다가 자신이 겪은 현장에서의 경험사례나 자료에 나와있지 않은,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을 곁들이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냥 쭉 읽어 내려가기만 합니다. EBS는 강사분들이 직접 칠판에 작성하기도 하는데 이건 화면 그대로를 읽어주는 느낌이에요. 보이스북 소비하는 것 같습니다.

 

4. 이건 개인적인 문제인데, 집중도 잘 안 되고 나태해집니다. 딴짓에 대한 욕구가 계속 올라와요. 대면 수업할 때 제 집중력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는데, 사이버강의를 들으면서는 제 집중력에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제가 딴짓을 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으니까요. 덕분에 많이 나태해져서 고작 3주 차만에 계획표에서 어긋나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건... 뭐, 제가 고쳐나가야 할 문제죠. 사이에듀의 문제는 아닙니다.

 

[장점]

학습기간이 2주나 되서, 시간 활용에 유리합니다.

1.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학습이 가능합니다. 학교에 오전 10시까지 강의를 들으러 가야 한다 치면 저는 보통 2시간 전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씻고 9시쯤 버스 타러 나갑니다. 그런데 사이버강의를 듣고 나서는 그런 개념이 없어졌어요. 일단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하기 위해  오전 8시에 일어나서 9시에 강의를 듣는 걸 목표로 하고 지내고 있는데, 이걸 꼭 지키지 않아도 제 출석 학점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학습기간 내에만 강의를 들으면 되거든요.

 장소 또한 저는 집에서만 듣고 있지만, 그 집 안에서도 책상 앞에 앉아서 수강하던지 아니면 침대에서 뒹굴면서 들어도 됩니다. 대면 수업일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참고로 사이에듀에서는 3개의 IP가 등록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해서 집 회사 제3의 장소 이렇게 등록하면 될 거예요.

 

2. 학습 및 복습이 편리합니다. 대면 수업은 한번 놓치면 진도를 다시 잡기 쉽지 않은데 사이버강의는 그게 아니니까요, 복습 또한 학습기간 내뿐만이 아니라 그 기간이 지나도 다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출결상황에 반영이 안 될 뿐이에요. 또한 보통 중구난방인 강의자료 역시 통일성 있게 잘 제공되어서 좋습니다. 자료 또한 시청각 형식의 PPTX 자료와 텍스트만 적혀있는 PDF 파일, 음성이 담겨있는 MP3 파일을 매 강의마다 제공합니다. 덕분에 아이패드에 PDF 넣어두고 애플펜슬로 필기하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위에 단점 3번에서 보이스북 같다고 디스를 하긴 했는데, 강의 끝난 후 강의와 관련된 주관식 문제나 간단한 퀴즈, 이번 강의 요약본을 제공하는 건 분명 좋더라고요. 또한 질문을 위한 페이지가 따로 있어서, 각 강의마다 별도로 교수님께 질문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애초에 질문에 따른 추가 점수를 주는 거 보면 질문을 유도하는 거 같아요. 

 

 

 이 외 걱정되는 건, 시험의 공정성 문제입니다.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다 보니 강의자료를 보고 푸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예요. 시험 페이지는 마우스 커서 창 이탈 방지 프로그램이 작동된다 하지만, 아예 다른 화면에서 - 스마트폰을 이용한다거나 - 시험자료를 본다거나 지인과 함께 푼다거나 하는 건 막을 수가 없으니까요. 쪽지시험, 7주 차 중간고사, 15주 차 기말고사 이 세 시험을 어떻게 치러야 하나 걱정입니다. 공부할 것도 많은데 부정행위하는 사람들까지 끼면 제 성적을 보장할 수가 없거든요. 괜한 걱정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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