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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준비 05. “에펠탑 보러 가자.” 본문

프로젝트/01. 유럽

유럽여행 준비 05. “에펠탑 보러 가자.”

화미레 2023. 2. 23. 16:37

많이 한거 같은데 아직도 할게 많군요. 가는곳도 적은데.

 전 사실 유럽에 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없어요.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어디를 어떻게 갈지 생각은 하고 있지만 지금도 알아볼 엄두가 안나 미뤄둔 일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그래도 여차저차 한 끝에 딱 한곳의 투어 빼고는 일단 다 완료는 했지만 그 사이의 일정이 많이 비어있다고 할까요. 아무튼 2020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고 제 유럽여행은 제가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20년지기 친구가 같이 가자고 제안을 했어요. 그 친구도 저와 동일하게 여행이 좌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행기 티켓을 잡고 숙소를 잡고 하면서 여행에 대해 계획을 세우던 중 친구가 문득 물어봅니다. 파리 숙소가 어디냐 하고. 8구라고 알려주니 에펠탑까지의 거리를 묻는거에요. 어차피 같이 갈 곳이니 숨기지 않고 다 말해줬죠. 그랬더니 그 친구가 하는 말이 기가막힙니다.

 

 “그럼 짐 던저놓고 에펠탑 보러 가자 너 어차피 야경도 찍을거잖아?”

 

 

 와. 정말 심장이 뛰었어요. 설렜습니다. 그리고 유럽여행 간다는게 실감이 났습니다. 한동안 진정하느라 고생좀 했네요. 무튼 기쁜 마음을 안고 유럽여행 일정을 도란도란 세우던 중 친구는 출장으로 인해 동유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같이 서울에서 출발하려 했거든요. 조금 아쉽긴 했지만 사실 원래 일정도 CDG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친구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잘 지내고 파리에서 보자”

 

 설레요. 제가 이런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다니. 집 앞도 아니고 무슨 역도 아니고 국내의 어떤 곳도 아니고 파리에서 친구를 보겠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는게 얼마나 가슴 두근거리고 행복한지는 알기 힘들 거에요. 사실 아직도 유럽을 간다는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따름입니다. 그래서 더 두근거리고 설레는거 같아요. 제가 딱 이거다! 라고 말할수는 없지만요. 신기한건 그 비현실감 속에서도 전 또 착실하게 준비를 하고 있고, 이제 그 성과가 조금씩이나마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도 써놨듯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지만요.

 

 아, 그리고 투어를 예약한 가이드분에게도 자연스럽게파리에서 뵙겠습니다!’ 라고 있는것 또한 설레는 요소네요. 유럽여행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이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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